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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철의 동네한바퀴 3대 면천 콩국수 딸부자 어죽 어머니 89년 막걸리 양조장 백년 대장간 삼선산 수목원 소난지도 귀어 부부 60년 섬마을 노부부 인형극 할머니 동네한바퀴 174회 6월 11일

KBS1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제 174화 지금만 같아라 충남 당진 2022년 6월 11일 방송 시간 파는 곳 맛집 식당 촬영지 위치 어디 촬영장소 출연진 나이 파는 곳 택배 가격 

잔잔한 서해 바다, 완만한 구릉, 드넓은 평야.
당진은 무엇 하나 굽이치지 않아 평온한 곳입니다.
긴 해안선을 따라 내륙 끝으로 와도 반듯한 대지가 대자연의 품처럼 넉넉히 펼쳐지는 동네입니다.
174번째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에서는 변함없는 수평선을 닮아 인생의 파도가 잠잠해질 때까지  오랜 세월 묵묵히 제 자리를 지켜 온 사람들을 만나 봅니다.
평화로운 풍경, 한 조각이 된 누군가의 삶을 따라 걸어봅니다.

초록을 담다, 삼선산 수목원
삼선산수목원
충남 당진시 고대면 삼선산수목원길 79
041-350-4187
2017년 개장한 삼선산 수목원은 이름처럼 산에 개장한 수목원입니다. 
일출 명소, 함상공원, 성지 등 역사와 문화를 간직한 당진에서 새롭게 떠오르는 명소입니다. 
높은 산이 없는 당진의 지리적 특성 상 삼선산 또한 충분히 걸을 만한 높이인데요. 
가는 길목마다 색색의 꽃들이 넘실댑니다. 
정상에는 당진을 내려다볼 수 있는 전망대가 있는데요. 
모내기가 한창인 논과 산 너머 서해 바다가 끝없이 펼쳐집니다. 
작년 여름, 한 차례 당진을 방문했던 배우 김영철은 삼선산 수목원에서 또 한 번의 새 여정을 시작합니다.

3대를 이은 고부의 맛, 면천 콩국수
김가면옥 
충남 당진시 면천면 면천로 663-11
041-356-3019
3대 주인 박종희 김기호 (24년 경력)
2대 주인 최연순 (40년 경력)

작년에 이어 다시 면천읍성을 찾은 배우 김영철인데요. 
면천 성터 아래, 콩국수 골목을 발견합니다. 
쌀만큼 콩이 유명했다는 이 동네는 반백 년 넘게 콩국수로 그 명맥을 이어가는 중이라고 합니다. 
한 식당에 들어서자 콩을 걸러내는 고부를 만났습니다. 
운이 좋았다는 말에 무슨 말이고 하니 하루 딱 3시간. 그것도 일일 판매량인 150 그릇을 다 팔면 정오 무렵에도 문을 닫는다고 합니다. 
배짱 장사의 이유는 바로 꼬박 2시간, 손수 콩 껍질을 걸러내는 작업 때문이었습니다. 
백태와 청태를 섞어 갈아 만든 콩물은 노력만큼 과연 깊고 깔끔합니다. 
고부의 화끈한 입심만큼 시원하고 구수한 콩국수를 맛보았습니다. 

평균 연령 82세! 인형극 할머니들의 행복
회춘유량단
당진시 정미면 산성리
마을회관 앞 비닐하우스 안이 북적입니다. 
할머니들이 직접 녹음한 대사에 따라 인형극에 한창인데요. 
무대 뒤, 배우들의 비장한 표정과 달리 손가락 인형들은 우왕좌왕. 
그래도 웃음이 끊이질 않습니다. 
평균 연령 82세, 10명의 할머니들에겐 이 자체가 그저 행복입니다. 
할머니 회원 중 한 명의 딸인 문영미 씨로부터 시작된 연극 동아리 ‘회춘 유랑단’은 평생 농사일만 하던 할머니들을 화려한 조명 아래로 이끌었다고 합니다. 
그날 이후 무료하던 일상엔 활력이 생겼고 혼자 살던 할머니들은 둘도 없는 자매들을 얻었다고 합니다. 
남편을 앞세운 그리움도, 객지에 간 자식이 보고 싶은 마음도 이젠 서랍 속 사진처럼 넣어둡니다. 
고단했던 삶을 눈물이 아닌 행복으로 채워냈다고 하네요. 

반농반어 지역 맞춤형 백 년 대장간
당진전통대장간
충남 당진시 당진시장남길 22-22
041-353-6389
전통시장 부근 작은 골목에서 쇳소리가 들립니다. 
철제 농기구를 주렁주렁 매단 대장간이 보입니다. 
그곳을 홀로 지키는 손창식 씨는 충남무형문화재 기능 보유자. 
당진에서 4대째 가업을 이어온 대장장입니다. 
대장간은 농기구뿐만 아니라 바다와 갯벌이 많은 지역 특성 상 다양한 어로기구도 만들어 왔습니다. 
덕분에 지금도 간간이 단골들의 발길이 이어집니다. 
모두 숙명 같은 일이라고 하는데요. 
13세부터 대장일을 시작한 것도, 살면서 단 한 번도 다른 일을 생각해보지 않은 것도. 그래서 일흔이 훌쩍 넘은 그에게 대장일은 삶 그 자체인 것입니다. 
할아버지, 아버지, 큰아버지, 형... 아직도 그는 복작거리던 대장간의 추억을 어제 일처럼 생생히 떠올립니다. 
그 기억을 연료 삼아 오늘도 그는 꺼지지 않는 불씨가 되어 무쇠와 맞섭니다.

마을의 역사가 된 89년 막걸리 양조장
신평양조장
충남 당진시 신평면 신평로 813
041-362-6080
당진 신평면 고택 마당에서 고두밥을 펼쳐 놓은 부자를 만났습니다.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지역명사가 된 김용세 명인과 명인의 아들, 3대 김동교 씨입니다. 
이곳은 1933년 명인의 아버지, 김순식 옹에서부터 이어져 온 양조장이라는데요. 
지금은 동네를 대표하는 문화관광명소가 됐다고 합니다. 
넓은 간척평야에서 해풍을 맞고 자란 당진 쌀에 덖은 연잎을 넣어 상큼하고 깔끔한 맛을 내는 이집 막걸리는 살아있는 마을의 역사입니다. 
상조일미(常調一味). 백년에 가까운 시간 속에서도 같은 맛을 지키기 위해 부자는 매일 인생을 돌아보고 마음을 닦습니다. 

행복을 찾아 소난지도로 온 귀어 부부
하상익 선장 낚시배
010-8804-4564

당진에서 가장 큰 섬, 난지도로 향합니다. 
10대 명품 섬으로 꼽힐 만큼 풍광이 아름다운 난지도는 도비도선착장에서 배로 7분 걸립니다. 
배우 김영철은 선착장 앞 출발 예정인 낚시 배를 탔습니다. 
그곳에서 소난지도에 정착한 지 6년차라는 선장 하상익 씨를 만났습니다.
당진 내륙에서 태어나 대전에서 30년, 하상익 씨와 아내는 바닷가 생활을 해본 적이 없다고 하는데요. 
그렇지만 섬에 온 건 낭만적인 로망 때문이 아니었다고 합니다. 
오랜 회사생활 끝에 차렸던 사업이 망했고 부부에겐 세상과 거리 둘 수 있는 곳이 필요했다고 합니다. 
주변의 눈도 생각하지 않고 오로지 둘만 생각하고, 둘만 바라볼 수 있는 곳. 
물론 처음 해본 낯선 섬 살이는 모든 게 시행착오였다는데요. 
게다가 생계를 꾸릴만한 일도 구하기 힘들었다고 합니다. 
맨땅에 헤딩하듯 갯가에서 무작정 조개를 캐다 아내는 어깨를 다치기도 했다는데요. 
그렇지만 섬을 떠날 수 없었던 건 행복. 
그간의 일상에선 느끼지 못했던 감정들 때문이었다는데요. 
부부는 넓은 벌 한 가운데에서 노래를 부르고 배를 타고 나가 둘만의 추억을 쌓으며 신혼처럼 삽니다. 
서로가 서로의 의미가 되어줍니다. 

내일도 함께, 60년 단짝 섬마을 노부부
썰물로 드러난 소난지도의 바다 텃밭. 
갯가에서 노부부가 바지락을 캡니다. 
배우 김영철을 보고 반가워하는 아내와 달리 남편의 반응은 유독 남다릅니다. 
기억이 날 듯 말 듯, 자신이 이 섬의 31대손이라는 말만 반복합니다. 
알고 보니 작년 무렵부터 찾아온 초기 치매의 영향이라고 합니다. 
함께 바지락을 캐러 나오는 것도 실은 무엇이라도 하면 병을 늦출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아내의 바람 때문이라는데요. 
시집 식구까지 열두 명, 작은 초가집에서 살던 부부는 이 섬에서 갖은 고생 다 하며 살았다고 합니다. 
자식 다 출가시키고 둘만 남은 섬. 이젠 행복하게 살면 되겠구나, 싶었다는데요. 
그런데 다 끝난 고생 길,남편은 젊은 날 그 한때에 머물러 있습니다. 
아내가 다시 남편의 손을 끌고 바다로 나갑니다. 
붉게 타오르는 석양을 보며 부부는 지난 삶, 좋았던 기억만을 되새깁니다.


딸부자 어죽 어머니와 고마운 내 딸
딸부자집
충남 당진시 면천면 면천로 844-4
041-356-4442
"깻잎과 들깨가 가득 올라가 향긋하고 고소합니다. 민물새우가 함께 들어가 국물 맛이 시원하며 식감도 좋습니다."

면천 저수지 옆, 오래된 어죽 식당으로 갑니다. 
81세 어머니가 56년 간 이어온 식당. 7녀 1남, 8명의 자식들을 홀로 건사할 수 있던 생업의 현장입니다. 
어머니는 스물 넷, 시집 와 시어머니 밑에서 배웠던 매운탕보다 맵고 짜던 시집살이를 떠올립니다. 
그 시집살이가 익숙해질 만 하니 남편이 쓰러졌고 떠나기 전까지 20년, 간병하랴 장사하랴 밤낮없이 살았다는데요. 
편히 등 누일 새가 없던 세월이었습니다. 
그 사이 큰딸은 아이들의 어머니가 되어줬습니다. 
어머니 마음을 어머니보다 더 잘 알아주는 집안의 대들보. 
그래서 어머니는 미안합니다. 
입고 갈 옷이 없어 학교 한번 가보지 못해도 저절로 잘 자라준 딸이 고맙고 미안합니다.. 
혼자 남은 어머니를 돕겠다며 곁을 지키고 가게를 돌봐주는 딸이 고맙고 미안합니다.. 
어머니는 고맙고 미안하고 안쓰러운 마음을 담아 어죽을 끓입니다. 
굴곡진 인생보다 깊은 사랑이 맛을 더합니다. 

정성과 노력으로 행복을 일군 충남 당진의 이야기는 6월 11일 토요일 저녁 7시 10분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174화 지금만 같아라 – 충남 당진] 편에서 공개됩니다.

Posted by 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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